기고문 > 기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고문
기고문
<기고문> 열린마음으로 세상 바라보기, 새로움과 상생하며 소통해 나가기
기사입력: 2024/02/01 [17:43]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권대표 / 도서출판 수목원가는 길 / 희망싹 협동조합 이사장

경천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늘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예를 갖추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오랜 역사가 있었으며 산수도 좋아 이름이 알려진 마을이었다. 어디 이뿐이었을까. 농작물도 잘 자라고 오래전부터 훌륭한 인물들도 참 많이 배출하였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경천 사람들이 이사를 가기 시작했다. 옆 마을이 생겨난 탓이었다. 옆 마을들은 철도 교통 등의 인프라가 풍족했다.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도 있었고 덩달아 주거환경도 좋았다. 그러니 경천에 살던 사람들도, 경천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가는 것이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어느 샌가부터 경천 마을은 활기를 잃어갔다.

 

“이러면 안 되겠습니다. 방법을 찾읍시다!”

경천마을은 훈장님을 중심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밤낮없이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 순간 마을은 활기를 띠는 듯싶기도 했다. 회의가 끝나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신에게 기도했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경천마을이 다시금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훈장님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글썽이는 눈빛. 꿇어앉은 무릎과 맞잡은 두 손. 신들은 이 모든 것들에 감동을 받았다. 곧, 정치의 신과 경제의 신은 물론이고 문화의 신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곳 경천마을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마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른 마을보다 못 살게 되었어요.”

“우리가 그동안 경천마을에 너무 무관심했지요. 이제 신경 써서 도와주도록 합시다.”

신들은 그렇게 합의를 했다.

 

정치의 신은 링컨을 경천마을로 보내며 마을을 새로이 변화시킬 것을 당부했다.

경제의 신은 사업가이자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진 발명가 에디슨을 보냈다.

문화의 신은 한참을 고민하다 문화혁신의 아이콘인 마이클 잭슨을 보내며 마찬가지로 현신을 당부했다.

 

이 세 명은 각자 자신의 전문 직책과 임무를 가지고는 경천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해가는 이때, 신들은 궁금해졌다. 각자의 신들이 보낸 최고의 베테랑들이 경천마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해서 잠도 잘 수가 없었다. 가장 행복하며 최고로 발전한 건강한 마을. 그것이 바로 경천마을의 현재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들은 경천마을에 발을 들였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링컨은 정치인은커녕 마을 이장도 되지를 못했다. 링컨이 경천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제대로 된 이력을 보여주어도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를 않아 계속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의 신은 이럴 리가 없다 생각하며 에디슨을 찾아갔다. 그런데 에디슨 또한 혼자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에디슨 또한 경천 사람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학교에 다니지를 않았으니, 큰기업도 없고, 저렴한 하청은 물론 좋은 인력까지 얻을 수가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논밭을 지나서 작은 공장을 하나 얻었다 하더라도 대기업에 납품할 판매망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문화의 신은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마이클 잭슨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또한 변화는커녕 여기저기 독서모임에만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고 곧 변화할 것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그 또한 독서토론장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 이럴 수가 있나.”

세 명의 신은 허탈함에 주저앉아버렸다. 경천마을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 명의 인재를 보냈지만, 결과가 이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그들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경천마을에 필요한 것은 인재가 아니었다.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주었어야 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알아가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다. 이제 경천마을 사람들도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세 명의 신들은 이야기했다. 경천마을은 이제 다시 구부정했던 허리를 피고는 이 세상을 둘러보게 되어야만 한다. 내 우물 안에만 갇혀있는 것이란 따분하고 한계가 있는 일이니 말이다.

 

세 신은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로부터 4년이 지난 후, 경천마을에 내려온 신들의 앞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경천 마을은 다시 잘 될 수 있을 겁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움과 상생한다면 말이지요.”

 

인재가 나타나면 그의 출신보다는 경력과 열정을 보자. 경천을 최고의 마을로 만들기 위한 그의 열정과 열의를 띤 목소리를 귀담아 주자. 그렇게만 한다면 경천의 10년 후는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포천뉴스 포천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pcnt.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 뭔소리야 24/02/02 [09:18]
. 수정 삭제
포천의 현실을 이쁘게 표현 해 주셨네요~ 장미꽃 한송이 24/02/05 [15:11]
포천의 현실을 이쁘게 표현 해 주셨네요~ 포천으로 온지가45년 타향이 고향처럼 되어버렸죠~ 포천! 꿈의 도시로 살아왔지만 그꿈이 때론 먼~이야기처럼 닥아올때도 있습니다 K~포천의 꿈이펼쳐지는 그날을기대하며~~ 잘쓰신 장문의 글 공감하며 고맙습니다. 수정 삭제
아 이해된다 이해조 24/02/07 [18:41]
참 거시기하게 잘 ?네. 기분 안나쁘게 콕 찍었네, 맞아요 열심히 사는 사람 도와야지 포천에 살라고 하지 지켜봅시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10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