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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가축질병
기사입력: 2021/02/09 [12: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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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원 포천축협조합장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었습니다. 마스크는 이제 생활이 되었으며 옆사람의 재채기에 긴장하게 되었고 학교수업도 가족과의 만남도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등 우리가 여태까지 영위하던 삶의 방식이 불과 일년만에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바이러스 및 면역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런 바이러스에 대한 문제가 비단 우리 인간들만의 문제일까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개체가 또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동·식물들이 그들입니다. 그중 오늘은 바이러스가 가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브이(V)자 대형으로 하늘을 나는 기러기떼의 장관은 우리 의식 속에 기분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겨울을 알리는 그들의 몸짓이 이제 더 이상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Avian Influenza, AI) 때문입니다.

 

2003년 음성군 양계농가에서 처음 발생하여 매년 빠짐없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20년 12월부터 21년 1월 사이 1천 9백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었습니다. 가축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I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야생멧돼지를 통해 아직도 출몰하고 있으며 2010 ~ 2011년 ‘구제역 파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어준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FMD)으로 당시 1조 4백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위에 열거된 수치는 단지 축산업에 국한된 피해일 뿐이며 가계 및 국가에 미치게 되는 간접적 피해액까지 추산할 경우 이보다도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철저한 예방활동과 방역수칙준수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이러스가 가축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 6·25라는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산업기반시설의 대부분을 상실했습니다. 당시 황소는 육류공급원이라기 보다는 농사의 주 동력원으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우리나라 1인당 육류소비량은 5.2kg에 불과하였으나 매년 증가하여 2018년 통계기준 자료를 보면 53.8kg을 소비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고기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OECD평균이 60kg대를 웃도는 것으로 보면 우리나라 육류소비량은 추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듯 축산물은 우리 식탁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2%내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축산물은 얼마나 될까요? 2018년 통계치를 기준하면 72%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수치는 시장개방의 영향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로 가축이 폐사한다면 우리의 식량안보는 바람앞에 촛불이 될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에 계란을 사기 위해 마트에서 줄을 서는 사진, 정부의 계란 수입발표 등이 실렸습니다. 이렇듯 바이러스는 우리 식탁과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축산업이 식량주권, 식량안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질서를 바꿀 기세입니다. 바이러스는 인류를 그리고 우리 주변의 동·식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경제가, 우리의 식탁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이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의 힘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차원의 대책과 축산단체의 협력, 국민의 동참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기관, 농장 그리고 전 국민이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입니다.

 

첫째 관계기관은 철저한 예찰활동과 예방적 방역활동 강화를 당부드립니다. 가축질병의 예방은 방역으로 시작해서 방역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중 예방적 방역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둘째 농장에서는 위생적인 축산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농장내외부는 매일 청소하고 소독하여주시기 바라며 축사 출입시 손소독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주십시오. 농장주변은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여 생석회 벨트를 구축해주십시오.

 

셋째 국민 여러분께서는 가축질병예방수칙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가축질병 방생국가 여행을 자제해 주시고 소시지 등 축산물반입은 철저히 금지하여 주십시오. 철새도래지, 농장 등의 방문은 자제해 주시고 만약 방문하셨다면 신발, 차량 등을 철저히 소독하여 주십시오.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관계기관 요원이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극한파에도 그리고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방역현장에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빨리 그리고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가축이 그리고 동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우리 인간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 가축질병 예방활동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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