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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론>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시의회
기사입력: 2020/12/01 [10: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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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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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황혼을 L'heure entre chien et loup라고 부르는데 이 말을 우리나라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해석해서 사용한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진 황혼 무렵, 밤의 파란 색과 낮의 붉은 색이 어우러져 저 멀리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는 물체가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어려운 시간대다. 양치기는 게슴츠레 눈을 떠가며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을 해야 양을 지킬 수 있다.

아직은 푸른빛의 밤도, 붉은 빛의 낮도 아니다.

 

선거철이면 개처럼 충직하고 선량한 시민의 일꾼이라는 자기 구호들이 난립하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탐욕스럽고, 무능력하고, 독선적인 늑대들의 판이 되어 시끄러워진다. 스스로 자기 통제가 안 되는 비정규선출직 세력집단이 형성된다.

이토록 비상식적인지, 이토록 무능한지, 이토록 말 바꿈이 습관인지 몰랐던 시간에 우리 시민들이 선택한 결과다.

 

개와 늑대의 시간을 지나서 늑대의 시간이 도래하면 시민의 일꾼이라 자칭하던 충직한 개들은 사라지고, 시의 발전과 시민들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영달과 입신양명을 위해 일을 도모하는 몰상식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늑대 정치인으로 탈바꿈한다. 야만의 시간에는 개들은 사라지고 늑대가 판을 치게 된다.

 

선거 이후 선택받은 개들은 선거 이전의 민의를 배신하고 늑대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정치학자 함규진 교수는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에서 말했다.

 

시의회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을 고심하고 있는 정부와 시민들의 생업이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때에 지방도시 벤치마킹에 나서려 시의회 집단 외유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의장이 결정하기 전에 진행했다고 공문서를 찢어버린 사건이 유야무야 처리 안 되고 폭탄 돌리기의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무책임의 절정이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할 때, 누구 차례에서 그 폭탄은 터질 것인가?

공식 사과를 통해 잘못을 털고 가야하는,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달 것인가?

 

공문서를 찢은 초유의 사태를 만든 장본인은 공문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공식 사과를 거부하는 중에,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강제할 시의회 내 윤리위원회는 상정될 기미도 안 보이고, 의회 내 의원들의 상호 견제와 제재는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겨 묻은 개들은 각자의 자충수가 부딪힐까 셈하고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가 아니라, 겨 묻은 개들이 똥 묻은 개를 나무라지 못하는 실소 터지는 촌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함규진 교수의 말대로 개인 줄 알고 뽑았더니 늑대였던 선거들이라는 지적을 상기해본다.

열성적 지지자는 정치인에게 그 어떤 적보다 치명적이다.’라든가 민주주의의 의의는 결과가 아니라 합의하는 과정에 있다.’는 말을 시의회와 공유하고 싶다.

 

시의회 의원이 되어 올바른 시정을 견제하는 과정과 역할을 수행하는 중에 그들에게 민주적인 합의의 과정은 존재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이즈음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은 선거에서 그 결정을 타인에게 미루면 괴물이 선택된다.’는 말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지나서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명확해진 시간, 시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개인 줄 알고 늑대를 찍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늑대를 개로 착각하거나 오해하지 않는 정확한 판단과 부릅뜬 눈으로 개와 늑대를 구별해내야 한다.

 

세비를 받는 선출직의 시간은 특정한 때에 멈출 것이다. 곧 여명은 밝아올 것이다.

그들이 각자의 절체절명 絶體絶命의 시간이 도래하여 깨닫거나 뒤늦은 반성을 하거나 사과를 해도 이미 늦었다. 시민들은 개와 늑대를 이미 분간할 수 있고, 늑대와 개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 이후에도 우리 시는 새로운 충직한 개와 늑대를 구분하면서 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성장과 발전을 희망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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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의원들으 뭐하는건가요? 정말 20/12/02 [06:28] 수정 삭제
  서로 눈치보기?각자 다양한 구설수가 걸려있어 쉬쉬하는건가요?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없네요.시민들이 지켜보고있습니다. 정신들 차리고 잘못된 것을 정확히 집고 지적할줄아는 의원나리들이 되세요. 에라이. ㅉㅉㅉ. 지켜보겠습니다.
기생충이 없어지는 날까지 무당 20/12/02 [11:24] 수정 삭제
  포천을 사랑하는 민초로써 항상 송곳같은 기사로 민초의 삶에 누가 되는 기생충들을 항상 지켜보며 예리한 필력을 보여 주시는 최기자님 항상 응원하고 기생충들이 없어지는 날까지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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