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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규의 기자수첩>
닭똥 옆에 사는 주민들, 가끔 오는 공무원들 2
기사입력: 2020/11/19 [12:5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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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뉴스

10월 27일 가산면사무소에서 가농바이오 악취에 관한 주민 간담회가 결말 없이 마무리되고 참석했던 인근 마을 이장과 지역 단체장들, 회사 관계자들, 시의원들과 담당 공무원들이 간담회 자리를 떠났다.
 
담당 공무원에게 물었다. 여기서 살 수 있겠는가 “못 살 거 같아요. 민원 처리하러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 참 힘들겠다. 대책을 서둘러 집행해야 하는데, 사업자가 용기를 못 내고 있어서, 참 답답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후 몇 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후속대책은 전무하다.  오히려 기사가 나간 후, 가산면 뿐 아니라, 관인, 창수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덩달아 높아졌다. 자기들 지역은 더 하다는 민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포천시 전체가 악취 도시구나’ 라는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악취는 분명히 정주환경의 방해요인이 될 것이고, 도시재생의 큰 종양일 수 있고, 인구유입을 방해하고 인구유출로 이어지게 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포천시 지역 곳곳마다 들끓는 악취 민원들이 가산면 악취 생산 사업자가 “다른 지역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적반하장 자기 변론의 기회와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지경이다. 심각하다.

 

오후 6시 이후에, 공휴일에 냄새가 극심해지고, 밥에 파리를 말아먹는 이런 악취 환경 속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밭일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오후 6시 이후에, 공휴일에 마주치는 악취와 파리 떼들의 극성에 주민들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분노와 더불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 중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며, 혹은 부동산을 매매하려고 해도 매수자가 물건을 보러 왔다가 줄행랑을 치며 도망친다고 하소연한다. 냄새 때문에 땅을 사려던 걸 취소하고, 포기하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악취는 지역 주민의 생존권의 문제다. 

 

악취의 주요 원인과 변수가 결국 닭의 개체수이니, 가농바이오에 알 낳는 닭들이 98만 수가 있는지, 120만 수가 있는지 계사 방문을 해야 하는 게 대책마련의 우선이다. 포천시 공무원 누구도 아직 그 회사 닭들을 전수조사한 역사가 없다. 불가능하단다. 닭들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단다.

 

11월 중순인데, 아직까지 계사 방문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축산과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대표도, 지역 단체장도, 포천시의회 의장도, 부의장도, 그리고 <포천뉴스>도 계사 탐방에 참여할 생각이다.

 

3일이 아니라, 30일을 격리 소독해야 한다고 해도, 반드시 계사 현장 방문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가농바이오의 사육두수에 대한 의구심이 걷히기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간담회에서 유재흥 가농 회장은 사육 규모가 “산란계 985,728수인데 하루 123톤 발생하는 계분은 자체 퇴비화 시설에서 처리하거나 별도 법인인 신농비료에 위탁 처리한다.”라고 답했다.

 

회사 측 말대로 옮기자면, 98만 수가 넘는 산란계를 통해 하루 70만 여개의 달걀을 생산하는 회사가 가농 바이오다. 이 수치도 회사 측의 발표와 신고에 따른 것이지 외부 기관이 점검한 사항이 아니다. 게다가 포천시에 직접 신고한 항목도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 이력제에 보고하는 것을 포천시가 참조하는 것이다. 이력제에 보고하지 않은 사항은 알 도리가 없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는.

 

축산과 담당자는 “10월 간담회 이후, 11월말까지 회사 측에 악취 개선계획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주민들과 간감회에서 했던 약속, 계사 방문포함해서. 그리고 세부적으로 악취를 개선하려는 회사 측의 계획을 받으려고 한다. 포천시는 회사가 악취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개선 사항들이 이행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포천뉴스>도 반드시 계사 방문에 참석할 것을 다짐하지만, 2025년까지 이 악취는 여전히 가산면 주민들과 함께 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함께 ‘기자 수첩’에 메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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