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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기자의 세계여행기>
니스 샤갈미술관에서 엑상프로방스까지
기사입력: 2020/03/23 [17: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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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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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의 겨울은 따듯했다. 지중해의 풍광과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지 남프랑스 니스의 2월은 카니발 기간이어서 유럽, 러시아 등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아침을 먹으려고 들어간 빵집은 천장이 높은 오래된 목재건물이었다.


빵집도 이내 사람들이 꽉 찬다. 코로나 때문인지 동양인은 거의 없다.


주문한 커피와 오렌지 쥬스, 크로와상이 나왔는데 테이블에 놓인느낌이 좀 다르다. 남프랑스의 깊고 강한 태양빛에 그릇들이 반사되어 엷게 보이고, 그림자는 테이블에 새겨지듯이 진하고 강렬하다.


마치 인상파의 그림들처럼.

 

샤갈, 고흐, 세잔, 마티스, 피카소같은 화가들은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빛이 있는 남프랑스를 무척사랑했다. 이런 화가들의 흔적과 아기자기한 전원마을 이미지의 대명사인 프로방스를 보러 떠나온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은 니스였다.


이번 여행일정은 니스에서 출발해 서쪽 프로방스로 가면서 세잔과 고흐를 만나고, 교황청이 있던아비뇽을 거쳐 중세 고성마을에서 샤갈과 피카소, 마티스의 흔적을 찾고 다시 니스의 동쪽으로 가서 부자들의 별장으로 유명한 생장캅페라와 모나코를 가는 것이었다.


니스 여행 첫날은 샤갈미술관을방문했다. 샤갈미술관은 나지막한 산언덕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풍광을 고려한 건물과정원, 샤갈의 대작들이 전시된 공간들이 아름답다.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며 색채의 마술사로 알려진 마르크 샤갈(Marc
Zakharovich Chagall, 1887년 7월 7일~1985년 3월 28일)은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나 두 번의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어가며 밝고 따뜻한 사랑과 평화의 원초적 메시지를 전달 해 준 위대한 화가이다. 말년에는 니스에서 가까운 생폴드방스라는 중세 고성마을에서 작업을 하였기에 니스에 그의 미술관이 건립되었다.


그런데 샤갈의 그림이 주는 사랑과 평화로운 예술의 향기로움에 마음이 느슨해져서인지 관광지인 니스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샤갈미술관 다음으로 방문한 마티스 미술관에서 날씨가 덥다고 렌트카 차안에 겉옷을 두고 내린 것이었다. 아뿔싸! 돌아와 보니 운전석 옆유리창이 깨져있고 옷이 없어졌다.


그리고 트렁크에 둔 가방도 모두 사라졌다. 니스에서는 차안에 아무것도 두지 말라는 경고를 인터넷에서 봤지만 설마,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주차장에서 그것도 대낮에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출국 때부터 일이 좀 안 풀리던 터에 사고까지 나니 자신감이 떨어져여행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을 되새기며 부정적인 생각들이 밀려오기 전에 아침 일찍 세잔의 마을인 엑상프로방스로 떠나기로 한다.


어려운 일들이 있다 해서 아름다운 남프랑스의 풍광과 예술의 감동들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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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의 따뜻한 햇살! 김바게트 20/03/23 [18:14] 수정 삭제
  총선 기사 보러 왔다 좋은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다음호 기대요 그림사랑 20/03/25 [15:39] 수정 삭제
  재미있고 잔잔한 여행기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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