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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영우 불출마와 술렁이는 지역정가
기사입력: 2019/12/13 [10: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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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시민들에게 김영우 의원의 총선 불출마선언은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왔다. 어찌됐던 간에 그는 18대부터 20대까지 12년 가까이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었다. 그리고 내년 5월까지는 여전히 포천가평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이지 않은가.


기자가 맨 처음 포천에 온 7월 무렵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김영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필패할 것처럼 보였다. 3선을 할 동안에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3선 동안 화력발전소 3개만 들여온 것이 업적인가, 포천이니까 가능하지 공으로 3선까지 해먹었다 등 그를 깎아내리고 폄훼하는 이야기들만 난무했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들여다본 지역 밑바닥 민심은 결코 김영우 의원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이었고 그의 저력은 무시할 만큼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포천가평의 지역정서는 보수가 강세였다.


선거는 공천이 80% 이상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영우와 박종희 가운데 한 사람이 공천을 받을 터이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철휘 유용환 최호열 중 한 사람이 공천을 받는데 그 주인공은 과연 누구이겠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저마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다른 답을 내놓으며 설왕설래하고 있었다.


호사가들의 입에서 나오는 가상 시나리오도 여러 편이 돌아다녔다. 김영우와 이철휘 대결로 간다면 이철휘의 필승이다, 이철휘와 박종희 대결이라면 박빙이다, 김영우와 박종희 공천에서는 김영우가 유리하다, 아니다 박종희가 공천을 받는다, 민주당 공천은 유용환으로 이미 결정돼있다 등은 황당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그런대로 들어줄만한 소문들이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기자 인터뷰를 통해 불출마를 밝힌 박윤국 시장의 이름이 여전히 거론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민주당 이철휘 위원장은 박 시장 이야기는 그에 대한 인격 모독이고 자신과의 이간질을 노리는 음해라고 했지만, 이 황당한 소문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각설하고, 맨 처음 김영우 필패라고 생각했던 7월에서 5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김영우는 역시 당선 유력 후보였다. 그런 그가 불출마선언을 하자 각 캠프에서 일제히 환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는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각 캠프에서는 그의 불출마선언에 대해 환영과 칭찬 일색의 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실제 그의 불출마 배경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이철휘 민주당 위원장은 김 의원이 전직 두 대통령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이제라도 정치적, 역사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것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말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런 김 의원의 용퇴 모습이 아름다웠다고도 했다.


박종희 전 의원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3선 현역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한결 부담이 줄었고 큰 고비를 넘긴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천뉴스 신문 마감일인 10일 오후 3시 김영우 의원은 필자에게 글 한 편을 써서 보내왔다. 지난 4일 불출마선언을 하고 원내대표 선출, 필리버스터 문제, 국회법과 공수처법을 두고 여당과의 물밑작업 등으로 계속되는 국회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정작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결례를 했다면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글을 보내온 것이다.


김영우 의원은 아직 정치판을 떠난 것이 아니다. 그의 국회의원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고, 아직까지는 여전히 포천가평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포천가평 지역은 한국당이나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은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격변하는 현 정가의 분위기를 보고 있노라면 내년 총선 전까지 또 어떤 천지개벽할 변화가 일어나 총선 분위기를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영우 의원이 불출마할 것을 상상이라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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