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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기자의 여행기>
대고려전을 이야기하다
기사입력: 2019/01/11 [10:0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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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석 했다가 친하게 된 작가가 있다.

 

수 백 명의 작가와 수천 개의 작품이 전시 되는 큰 전시에서 유독 그 작가와 친근하게 된 이유는 꾸밈없는 모습과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와 지금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 대한 진지한 애정표현 때문이었다.

 

그녀의 작가일기와 전시명칭에는 살고 있는 마을과 관련된 이야기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묘사가 되어있어서 보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나 역시 산골마을에 들어와서 작업한지가 10년이 넘었고 작가의 의무처럼 여긴 지역문화 활동도 거의 재능기부처럼 작가회를 결성해서 7,8년을 했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은 반비례가 되곤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고작해야 80년대 이후부터 시작되다 보니 쌓인 것이 30년 정도 밖에 안 돼서 그래요. 유럽은 수 백 년 간 쌓인 문화의식이 있어서 예술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요.”

 

우리나라를 지금 문화강국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축적된 문화를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라 신라와 고려가 해상무역을 했던 잘사는 나라였기 때문에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지만 조선은 가난한 나라여서 제대로 문화가 발달하기 어려웠다.

 

고려문화에 대한 전시가 이번 겨울방학기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고려건국 1100년을 맞아서 열리는 ‘대고려’전이다. 고려라고 하면 나는 나전칠기가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다. 오래전에 동경박물관에서 만난 고려나전칠기때문이다.  

 

한때 우리문화가치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일본에 있는 우리나라유물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동경박물관에서 고려의 화려하고 세련된 커다란 나전칠기들을 보고 많이 놀랐다.

 

축적된 문화적인 힘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화려한 유물들이었다. 우리나라 박물관에는 작고 소박한 고려나전칠기 밖에는 없었었다. 

 

하나 더 놀란 것은 전시 유물 중에 성경을 보관하는 커다란 궤, 마리아상을 모시는 제단, 성경받침대 등이 고려나전칠기 기법과 흡사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어진 것 때문이었다. 불교국가인 고려에서 불경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디자인을 카톨릭 제단에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적절하게 변화시켜 고부가가치를 입혀서 유럽으로 수출한 일본의 무역품이었던 것이다.

 

고려는 주변국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문화를 이루고  세계적으로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을 알릴만큼 고려의 예성항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다고 한다. 인도와 아라비아 상인들과 교류하는 해상실크로드 무역도 하였다.

 

 고려가 이룬 융합과 포용, 통합의 성과는 우리 안에 흐르고 있는 ‘또 하나의 유전자’로 특별전을 통해 고려의 현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전 전시는 3월3일 까지 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지역마다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경쟁적으로 하지만 오래 동안 이어지는 문화마을을 만들려면 문화에 대한 애정이 기본소양이 되어야 하기에 겨울기간에 한번쯤은 박물관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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