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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닭들이 무슨 죄가 있으랴
기사입력: 2018/08/03 [17:2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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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최근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섭씨 40도를 웃돌았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도 39도를 넘었다. 110여 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폭염이라고 한다.

 

낮에도 밤에도 더위와 싸우느라 온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다. 온종일 에어컨을 틀어 제껴 냉방병에 시달리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사람은 그래도 '덥다, 덥다' 말을 하면서도 에어컨이든 선풍기든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기계에 의존해가며 그 나마 더위와 싸워 이겨나간다. 요즘 심각한 문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말없이 죽어가는 동물들이다.

 

목요일 (8월 2일)에는 창수면 주원리에 있는 양계농장 한 곳을 방문했다. 닭이 매일 수천 마리씩 죽어나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양계장에 들어서니 말문이 막혔다. 가운데 복도에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죽어버린 닭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20여 년 동안 온 힘을 쏟아 양계 농장을 운영해온 80세에 가까운 어르신은 망연자실해 있었다. 매일 매일 쓰러지는 닭을 케이지에서 분별해서 꺼내느라고 손등과 팔뚝은 온통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 있었다.

 

이 같은 일은 지금 포천뿐만 아니라 전국의 축사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 마디로 대 재앙이다.

 

그런데 관련법들을 살펴보니 폭염은 자연재해에서 빠져있다. 현재 재난안전법에는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등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재해의 예방과 복구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인 자연재해대책법에서도 폭염에 관한 규정은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즉각적으로 당의 정책위와 국회 담당자들에게도 알렸다.

 

국가는 항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있을 수 있는 재앙에 미리미리 대비해야한다.

 

이젠 우리나라도 특별히 더운 날씨가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하루 빨리 폭염에 대비한 국가 시스템이 가동되어 정부와 국민 모두가 더 이상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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