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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 퍼지는 예술 향기
포천이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고모리 ‘물 꼬 방’
기사입력: 2018/03/06 [15: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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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포천뉴스 문화부기자의 예술 탐방 스토리

 

   물꼬방 전경


고모리 저수지 근처의 ‘물꼬방’은 포천에서는 유명한 유기농 한식당이다. 서울의 명품한옥 두 채를 뜯어다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고 김산동씨가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다.

 

타계한 고인을 대신해서 운영하던 부인 소정희씨가 작년 가을 갑자기 만나자고 했다. 밤10시였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물꼬방을 남편이 원래 꿈꾸었던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싶어요. 아이들도 어리고 해서 경제적인 이유로는 식당을 더 운영해야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결단을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속마음을 얘기하던 그녀의 표정은 결연했었다.

 

그리고 지난 겨우내 공사를 했다. ‘ㅁ’자형의 원래의 한옥 모습을 위해서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거둬내고 한옥의 진면목을 살리는 공사였다.

 

25년 전 모든 문화가 서울에 집중해 있던 때 지방에서도 문화를 만들자며 고모리저수지 근처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몇몇이 들어와서 카페를 열었다. 이들 카페는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 실천했던 진정한 카페였다. 물꼬방의 전신이었던 ‘고모리691’은 150석의 마홀소극장을, 민들레울은 국악과 시낭송을, 푸른하늘 모퉁이는 근대문화를 전시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문화행사를 했었다.

 

그들은 고모리를 문화마을로 만들자고 꿈을 꿨다. 25년 전 일이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은 지금의 고모리를 알리는 초석은 만들었으나 다 떠나고 없다.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문화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이 적극 장려 되었다면 150석의 마홀소극장은 경제적 위기를 이겨내고 포천시민의 품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

 

▲     소정희씨

소극장 때문에 현재 물꼬방의 안주인인 소정희씨는 포천으로 오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파리에서 7년간 무대미술을 치열하게 공부하고 귀국했던 순수한 열정의 예술가였다. 조용한 산간 마을 저수지에 있는 마홀소극장을 보며 그녀는 한국에서 가슴 떨리는 예술의 향기가 실천되는 미래를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고모저수지의 모습을 보고 포천에 오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예술 공간의 미래는 계속 유보 되었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기다릴 수가 없다는 소정희씨의 결의에 물꼬방은 고 김산동씨가 하려 했던 문화활동과 문화공간을 위해 1월26일 어려운 재 오픈을 했다. 그리고 소식을 접한 문화를 사랑하는 지인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전통한옥과 근대가구가 적절히 장식된 실내는 차와 담소의 공간이 되고 사방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마당은 소공연의 무대가 되고 아래층과 외부정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전시와 문화강좌가 이어진다. 소정희씨는 강구원작가(수목원가는길 협동조합 이사장)가 ‘해온 것을 연연 해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고 한 말이 힘이 된다고 한다.

 

고모저수지에서 극장을 한다고 했을 때 동네에서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던 고 김산동의 가치, 그가 어렵게 세운 이 한옥의 가치, 그리고 무대미술인 소정희가 우리 곁에 있다는 가치는 문화강국을 외치는 이 시대에 재조명 되고 주목받아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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